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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50주년 교회 설립 기념 인터뷰
운영자 2025.10.6 조회 532

 

[트렌톤장로교회 최치호 목사 인터뷰] “50년의 은혜, 이제 새로운 시작선에 서다”

기독일보 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트렌톤장로교회 담임 최치호 목사 ©기독일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뉴저지 트렌톤장로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과 함께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2018년 담임으로 부임한 이후 교회를 이끌어 온 최치호 담임목사는 여러 도전 속에서도 예배 회복과 말씀 중심 목회를 통해 교회의 기초를 다시 세워 왔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교회를 지켜온 선대 목회자들의 노고와 헌신을 기억하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최치호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목사님께서는 2018년 7월 트렌톤장로교회 담임으로 부임하셨습니다. 당시 교회는 오랜 전통과 역사 위에 서 있었지만, 동시에 여러 도전을 안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교회를 보셨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트렌톤장로교회는 전통 있는 교회로 황의춘 원로목사님을 비롯해 선대 담임목사님들께서 오랜 세월 교회의 터를 닦으시고 훌륭히 지켜오셨습니다. 한때 크게 번창할 때도 있었지만, 제가 부임했을 당시에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성도 수가 줄고 재정적으로도 적지 않은 무게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면 반드시 길을 여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부임하실 당시에 ‘전통을 지키며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교회가 4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이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7년간 어떤 부분에서 전통을 살리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발전을 시도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트렌톤장로교회의 중요한 전통 가운데 하나가 주간 성경공부였습니다. 부임 이후 저는 이 전통을 더 구체화했습니다. 현재는 35명가량의 성도님들께서 함께 성경을 집중적으로 읽고 공부하고 계십니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 차원을 넘어서 그 말씀을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주간 성경공부에서 다룬 본문은 새벽예배 설교로 연결하여 매일 한 장씩 나누었고, 주일예배에서는 새벽에 다루지 않은 본문을 집중적으로 전했습니다. 또한 둘째 주 구역예배에서는 성도님들께서 받은 말씀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셨는지 나누도록 했습니다. 전통은 존중하되, 말씀의 ‘학습-예배-나눔-적용’이 이어지도록 하여 말씀을 구체화·실제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부임 초기 가장 먼저 손대신 사역이나 우선순위로 두신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무엇보다 예배 회복이었습니다. 수요예배, 새벽예배, 금요 성령집회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결과 오랫동안 교회를 떠나 계시던 분들께서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하셨습니다. 예배 회복이 곧 교회 회복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며 성도들과 함께 이어가고 있는 사역을 소개해 주십시오.

‘가정에서 기도하기 운동’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면 현관에서 두 손을 들고 ‘하나님은 우리 가정의 왕, 예수님은 주인, 성령님은 인도자’라고 고백하며 짧게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제가 담임으로 부임한 것은 2018년인데, 그해 9월부터 성도님들과 함께 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부임하자마자 2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새벽과 저녁으로 드리며 기도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어서 아내와 함께 대심방을 하면서 성도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집에 들어서면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습관을 반드시 세워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성도님들과 함께 실천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상의 문턱마다 하나님을 높이도록 돕는, 작지만 큰 힘을 주는 신앙 훈련이 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북한을 위한 기도를 꾸준히 이어오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고 계신지 나눠주십시오.

한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복을 받고 풍요로운 문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그 은혜를 망각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반면 북한 동포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 차이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동시에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음으로 통일을 이루시고, 통일된 한반도를 통해 큰 일을 행하실 것을 믿고 소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주일 축도 시간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금요 성령집회 때는 온 성도님들과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임 직후 곧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으셨습니다. 현장에서 예배드리기 어려웠던 그 시기, 목회자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으며 교회는 어떤 방식으로 예배를 이어가셨습니까?

예배당에서 성도님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는 새벽예배만큼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경찰이 새벽예배 현장을 급습했는데, 저희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예배드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오히려 정중히 인사하고 나간 기억이 있습니다. 연세 많은 성도님들이 많아 온라인은 YouTube 녹화 송출을 했고, 한 달은 드라이브스루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후에는 현장예배를 1부·2부로 나누어 드리며 예배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주일예배도 2020년 4월 한 달만 온라인으로 드렸고, 5월에는 차량 예배, 6월부터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습니다.

트렌톤장로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도와 관련,
(Photo : 기독일보) 트렌톤장로교회 전경

-팬데믹을 지나며 성도들과 목회자가 함께 배운 교훈은 무엇이었습니까?

코로나는 저희 믿음을 시험하는 연단의 시기였습니다. 성도님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께 더 의지하셨고, 예배를 끝까지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셨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더 큰 환난이 다가올 때 과연 믿음을 지킬 수 있을지 스스로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욱 간절히 구하게 되었고, 금요 성령집회는 이전보다 더 간절히 기도하는 자리로 변화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영성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더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인도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트렌톤장로교회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과 비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50년이라는 세월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여기까지 지켜주신 은혜의 발자취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는 감사와 감격이 앞섭니다. 동시에 50주년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트렌톤장로교회는 한때 300~400명의 성도가 모이는 지역의 중심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회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에서 잃어버린 영혼, 방황하는 이들을 복음으로 다시 세우고, 가난하고 힘든 이웃을 돌보는 구제 사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더 넓게는 선교적 교회로서의 사명을 품고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물론 여전히 풀어가야 할 현실적인 짐이 남아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새로운 50년을 열어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도 교회는 한마음으로 그 짐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전통 가운데 반드시 지켜야 할 것과,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섬기는 전통은 변함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일마다 꼭 인사를 드리고 안부를 묻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미래 세대를 세우는 일은 반드시 변화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지금 40~50대가 된 2세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 50년은 그들을 품고 다시 세우는 일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50주년을 맞으며 개인적으로 어떤 마음을 품고 계신지, 또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50주년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여기까지 붙들어 주신 은혜를 다시 고백하는 자리입니다. 동시에 저 개인에게는 목회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입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숫자가 아니라 성도 한 분 한 분의 믿음으로 세워집니다. 저는 앞으로도 성도님들과 함께 말씀과 기도의 기초를 더욱 견고히 하고, 서로의 짐을 나누며 세워가는 공동체를 이루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향해 예비하신 미래가 반드시 있을 것을 믿으며, 그 길을 성도님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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